‘기후’는 이제 이 시대를 대표하는 용어가 되고 있다. 기후위기, 기후재난, 기후완화, 기후적응, 기후정의, 기후행동 등 이제 기후는 어디에나 있다. 기후는 돌봄과도 만났다. 코로나19 이후 급격히 많은 관심을 받게 된 ‘돌봄’은 특히 기후와 밀착된 주제로서 현재 가장 중요하고 시급하게 다루어야 할 기후적 주제다. 한신대 생태문명원이 기획하여 신지혜, 한윤정, 우석영, 권범철, 이재경, 조미성 등 생태 관련 전문가들이 쓰고 우석영이 엮은 《기후 돌봄》은 바로 그런 점을 잘 포착하여 충실히 전달한 책이다.
돌봄은 사실상 펜데믹 이전부터 기후와 연결되어 고민되었다. 신지혜에 의하면 기후가 돌봄과 연결된 시작점 중 하나는 1990년 엘리너 슈스터가 “간호학의 관점에서 지구온난화와 같은 환경적 비상사태를 수용하는 돌봄 모델이 제공될 수 있는지 고민”한 것이다. 그러다가 이후 간호학을 넘어, 또한 더 나아가 인간을 넘어, 모든 존재를 돌봄의 대상으로 보는 확장된 돌봄의 인식이 등장한다. 이재경에 의하면 기후돌봄은 최소한의 의미에서는 “불평등한 세계에서 기후위기로부터 고통받는 취약 계층의 삶의 안녕과 복지를 보호하는 방식의 돌봄”이지만, 더 넓은 의미에서는 “기후위기 국면에 처해 취약해진 인간의 자기 돌봄, 인간의 자연 돌봄, 더 나아가 인간과 자연의 서로 돌봄 단계로의 이행을 포괄하는 다양한 돌봄 실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