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혁명 이후, 생태계와 그 구성원을 인류집단 ‘외부’에 있는 장소나 물질로 취급하며 둘 간의 유기적 관계를 인식하지 않는(못하는) 비-유기적 세계관과 문명 이 세계의 주류가 되었다. 비-유기적 문명이 초래했고 초래할 것으로 생각되는 심각한 문제들을 자각하기 시작하면서, 그에 대한 대안으로 유기적 문명 또는 생태문명이 제안되고 있다. (중략)
‘문명’이라는 개념어를 탐구한 여정의 끝에서 우리는 이처럼 ‘시민 되기’ ‘시민 교육’이라는 과제와 만났다. 하지만 오늘날 요청되는 바람직한 인간은 단순히 시민이 아니라 세계시민, 정확히는 생태 소양(ecological literacy)을 갖춘 세계시민이다. 경제의 세계화 속에서 개인의 낱 선택이 다른 국가의 타인이나 지구 생태계에게 일정한 영향을 행사하고 있고, 문명의 기반인 지구 생태계의 훼손이 극심하여 문명 자체를 위태롭게 하고 있기 때문이다. 즉, 오늘의 시민이 시선을 두어야 하는 공동체는 지역공동체나 도시/국가 공동체만이 아니라 인류공동체, 생태공동체, 지구공동체이기도 하다.
그러하기에 이런 결론이 가능하다. (1) 재학습(재교육)을 통한 시민의 거듭나 기만이 오늘날 문명을 유지하는 유일한 길이다. (2) 오늘날 생태문명은 문명의 한 가 지 형식이 아니라 문명의 유일한 형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