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생태문제의 근원을 철학적으로 분석한다. 그리고 그것에 근거해 새로운 생태문명의 건설을 문제해결의 대안으로 제시한다. 대안은 화이트헤드의 유기체 철학에 기초해 추구된다. 화이트헤드의 입장에서 볼 때 생태학적 문제는 근대주의의 핵심 이론인 기계론과 인간-중 심적 주체론에 연관되어 발생한다. 물론 이 두 이론은 근대문명의 발전에 크게 공헌했다. 하지만 동시에 그것은 생태학적 문제도 함께 가져왔다. 논자는 이 두 이론이 어떻게 근대주의의 핵심이 되었는지를 일차적으로 설명하고, 나아가 이들이 어떻게 생태학적 문제의 원인이 되어 왔는지도 설명한다. 하지만 이 글은 단지 근대주의의 부정적인 면만 지적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해결책도 함께 모색한다. 인간중심적 주체론이 일으키는 문제에 대해서는 화이트헤드 철학의 범-경험주의(pan-experiencialism)로서 응답할 수 있다고 주장하겠으며, 기계론의 문제에 대해서는 유기체의 철학으로 맞대응할 수 있다는 사실을 지적하겠다. 또한 이 글은 화이트헤드의 생태철학과 심층생태학의 주장을 비교한다. 논자는 화이트헤드의 철학이 심층생태학의 입장과 여러 면에서 유사점을 지닌다는 것을 먼저 지적하겠다. 그의 유기체 철학은 비-인간적 존재자들의 주체성을 과감하게 인정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화이트헤드의 철학은 인간과 다른 존재들 간의 무차별적 동등성을 주장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심층생태학과 구별된다. 이 를 규명하는 과정에서 우리는 화이트헤드 철학의 생태문명론이 인간의 위상과 역할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는지를 추가로 보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