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문명원이 위치한 한신대 서울캠퍼스(서울 강북구 인수봉로)는 서울에서도 ‘시골’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지역입니다. 학교에서 좀 더 올라가면 삼각산 화계사를 중심으로 북한산 둘레길(2구간 순례길과 3구간 흰구름길)이 이어지고, 캠퍼스 뒤편은 산의 능선과 완만히 맞닿아 있습니다. 재작년 학교 시설공사를 맡은 업체의 농장에서 분양받은 흑염소들이 일가를 이뤄 살아갑니다. 화창한 날이면 캠퍼스 곳곳에서 염소 가족이 풀을 뜯어 먹는 모습이 보입니다.
학교 측의 협조를 얻어 양삼을 심을 약간의 땅을 마련했습니다. 기숙사 좌측 주차장 바로 앞, 주차장에서 등산로로 접어드는 옛 검도장 부지 그리고 대학교회 뒤쪽 땅입니다. 양삼은 생명력이 강해서 토질이 거친 땅에서도 잘 자라지만 원래 아프리카, 인도 등 열대기후에서 자생하는 식물인 만큼 햇빛이 잘 들고 물 빠짐이 좋아야 합니다. 몇 년 전부터 전국 각지에 양삼을 심는 곳이 늘었지만, 실험용이 아닌 기후대응 차원에서 대학캠퍼스에 양삼을 심은 것은 한신대가 처음이 아닐까 합니다.
2024년 4월 25일(목) 생태문명원 개원(2022년 4월 22일) 2주년을 맞아 교내 백석관에서 기념행사를 마련하고, 정성헌 선생님으로부터 양삼 심기의 의미와 재배방법에 대한 강의를 들었습니다. 그리고 참가자들이 다 함께 양삼을 심을 땅을 둘러보았습니다. 일년생 양삼은 심은 지 5개월 만에 키가 최대한 5m까지 자란다고 합니다. 올해 양삼 심기는 생태문명원 연구위원들과 지역 주민들이 함께할 계획입니다.